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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황제 나왔네”…더 강해진 푸틴, 이젠 종신집권 노린다

“현대판 황제 나왔네”…더 강해진 푸틴, 이젠 종신집권 노린다

러 대선서 87% 득표 5선 확정
30년 집권땐 스탈린 기록 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
‘21세기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 집권 길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5선을 확정지으면서다.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득표율은 87.32%(개표율 95.08% 기준)에 달했다. 러시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득표율 기록은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기록한 76.7%였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77세가 되는 2030년까지 임기를 6년 연장했다. 2000년 3월 집권한 그가 ‘30년 집권’ 기록을 쓰면서 29년간 집권했던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기록을 넘어 최장기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2020년 헌법개정을 통해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길을 열어뒀다. 6선까지 성공하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하게 된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인 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인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을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5연임이 확실해진 후 모스크바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우리가 단결했을 때, 그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지 못했고 의지와 양심을 억누르지 못했다”며 “과거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미래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 과제를 해결하고 더욱 강한 군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진정한 지지는 어느 정도였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AP통신을 비롯한 외신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한 푸틴 대통령 정적들이 대부분 제거된 데다, 언론의 자유와 선거 감시의 투명성도 크게 제약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었고 종신집권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가 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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