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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살렸다" 수백만 조회수…엉터리 정보 잡아낸다

<앵커>

요즘 유튜브에는 건강이나 의학 정보가 담긴 영상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는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뭘 먹었더니 싹 나았더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가 꼭 검증이 필요한 의학 콘텐츠에는 사실상 인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면역력을 높여주어 폐암 세포의 생존율을 낮춰줍니다.]

'당근을 먹었더니 말기 폐암 환자가 살아났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 264만 회에 달합니다.

하지만 당근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이 폐암을 치료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약만으로 여러분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해요.]

고혈압약만 믿지 말라며 소금물이 도움 된다고 주장하는 이 영상 밑에는 소금 제품 판매 사이트가 링크돼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폐암 관련 유튜브 영상 171개를 분석한 결과, 잘못된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담은 영상은 45.6%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부정확한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 조회가 정상적인 영상의 조회보다 많았습니다.

[강은교/국립암센터 교수 : 보통 아주 미약한 근거를 가지고 좀 확대 해석을 하든가 아니면 아예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든가….]

한 해 우리나라에서 건강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는 35억 회를 넘습니다.

질병이나 건강 관련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그리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관들이 제작한 의학 관련 콘텐츠에 '공인 의료서비스 제공자'라는 출처를 표기한 유튜브는 개인들이 올린 의학 관련 유튜브 영상에도 사실상의 인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가스 그레이엄/유튜브 헬스 글로벌총괄 : 많은 사용자들이 건강 관련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보 출처에 대한 신뢰성 신호와 힌트를 주고자 합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의학 관련 자격증 보유 여부를 표기하고, 검색했을 때 자격증 보유자의 콘텐츠를 일반인 콘텐츠보다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한 의학 정보 콘텐츠는 신속하게 제거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증제가 부정확한 의학 콘텐츠를 도태시킬 걸로 기대했습니다.

[가스 그레이엄/유튜브 헬스 글로벌총괄 : 의학적 권위가 있고 믿을 수 있는 출처를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른 주제에 비해 의학 정보의 경우 (검색 노출 순위) 품질 가중치를 높였습니다.]

유튜브는 현재 의사와 간호사 크리에이터의 신청을 받아 자격증과 콘텐츠 제작 이력 등을 심사 중인데, 상반기 중 인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강동철,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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