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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자 통치에 하마스·PA 연계없는 팔레스타인 참여' 구상"

인도주의 구역 조성 검토…"전후 통치 위한 '테스트용' 설계"초토화된 가자지구[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완료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을 '인도주의 구역'(humanitarian pockets)으로 설정하고 이곳의 운영을 팔레스타인인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민간 부문 거버넌스를 담당할 팔레스타인인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자국군의 감독하에 가자지구의 지역 유지나 단체가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 참여자들은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중 어느 쪽과도 연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거버넌스 참여자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완료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조성한 '인도주의 구역'을 담당하게 된다. 후보지로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인근의 자이툰 지역 일대가 거론된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따르면, 이곳의 지역 상인들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구호품 배급 업무를 맡고 이스라엘군이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잔존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자이툰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고 채널 12는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이 일을 나서서 맡을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다만 이 일을 하게 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미칠 하마스의 위협을 고려하면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은) 하마스가 소탕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자지구 피란민들[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의 이같은 구상은 전쟁 후 통치 계획과도 연관돼 있다. 이 당국자는 이 계획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통치를 위한 '테스트용'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이스라엘의 구상은 이스라엘의 최대 우군인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서안지구를 담당하는 PA가 전쟁 후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구상은 결국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미여서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의 구상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자시티 알-아자르 대학 정치학 교수인 음카이마르 아부사다는 "이스라엘이 그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들은 스파이나 협력자로 간주돼 '정당한 살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 일을 할 준비가 된 소수의 팔레스타인인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을 보호하려면 대대 규모의 이스라엘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구상에 대해 "무의미하고 혼란을 주는 신호이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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