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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미소 짓는 ‘이 종목’…반사이익 기대에 이달 11% 쑥

고래 싸움에 미소 짓는 ‘이 종목’…반사이익 기대에 이달 11% 쑥

중공업지수 올초 마이너스서
이달들어 반등해 11% 상승

조선주, 미·중 무역갈등 수혜
한화오션 23%·삼성重 1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연초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돌풍 속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조선 등 중공업 관련주들이 이달부터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국내 조선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368.91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로 꾸려진 코스피 200종목들 중 중공업 관련 종목 13개로 이루어진 지수다.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저PBR 장세가 주효하던 지난 2월까지 두 달간 1.2% 떨어지면서 코스피 200지수의 하락률(-0.68%)을 밑돌았으나, 이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8일 기준으로 11.5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5대 조선주 등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의 구성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5.12%), 한화오션(7.78%), HD현대일렉트릭(4.46%)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큰 상승 폭을 보였다.

3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온 중공업 관련주는 11거래일 만에 10% 넘게 오른 종목이 대부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9.98%), HD현대중공업(4.41%), HD한국조선해양(12.06%), 한화오션(23.31%), 삼성중공업(13.92%) 등은 이달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각각 7.44%와 5.98%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연초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1월과 2월에 총 51.34% 상승한 뒤 3월에도 상승세를 낮추지 않고 24.28%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조선업으로 번지는 흐름 속에 국내 조선주가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지난 1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 청원을 접수했다고 밝힌 이후 4거래일 만에 9% 올랐다.

미국이 중국의 조선업 제재에 나선다면 한국 기업이 선박 발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조선업종은 선가 상승기 대규모 수주를 확보해둔 상황이라 매출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에 있어 협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겹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5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81.04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업체의 매출이 확대되면 고부가 선박 발주 가능성이 커져 조선주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다만 국내 수주 잔고 기준 미국 선주는 2%에 불과해 미중 갈등 수혜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면서 부상한 전력난 우려가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를 견인했다. AI로 늘어날 전력 수요 공급안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떠오르면서 미국에서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기술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전력설비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며 HD현대일렉트릭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미국이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는 등 전력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전력기기 업황이 장기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력설비 시장의 호조와 AI 관련 전력소비 증가에 따른 풍선효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며 “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에 바탕을 둔 수급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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