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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전방위 압박…미국방 "라파 전면전 대안 찾아라"

美, 이스라엘 전방위 압박…미국방

'민간인 보호' 고삐 죄는 美…유엔 안보리엔 휴전촉구 결의안 제출

로이드 오스틴 美 국방
(알링턴 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4.02.0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라파 지상 공격 계획 철회와 민간인 보호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 공격에 대한 대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갈란트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에는 라파에서의 전면적인 지상전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가자지구 해안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 항구를 설치 중인 미군 인력과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고, 가자지구에 육로를 통한 구호품 운송량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의 시급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그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지지해 온 미국은 최근 피란민 100만명 이상이 몰린 라파를 겨냥한 지상 공격 계획과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두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빚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 전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만류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날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지상전을 위한 진입 준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전력을 다해 작전에 임하겠다"며 라파 지상 공격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은 그간의 군사작전 지지 입장에서 벗어나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조만간 미국 워싱턴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미국 측과 라파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대표단 파견과는 별도로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내주 중 워싱턴을 방문해 오스틴 미 국방장관 및 미 고위 관료들을 만나 가자 전쟁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주요 보호국으로서 무기 및 군사 지원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캐나다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는 캐나다의 주권적 결정이며, 미국은 캐나다와 달리 무기 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 피해 라파 떠나는 가자지구 주민들
(라파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이곳으로 피난왔던 이들이 지난 달 13일(현지시간)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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