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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IR '한 장'으로 축소된 '미디어' 사업

컴투스, IR '한 장'으로 축소된 '미디어' 사업

컴투스의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왼쪽)와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 1년 새 미디어 사업 부문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사진=컴투스 실적발표 IR 자료 화면 갈무리)

컴투스가 지난해 내실없는 외형성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등 기존 흥행 게임이 선전했지만 미디어 등 게임 외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미디어 실적이 포함된 연결기준 실적과 게임 성과만 집계된 별도기준 실적에서 그 차이는 두드러졌다. 
 
메타버스 사업 축소에도 지난해 연결기준 적자
컴투스는 2023년 연간 연결기준에서는 영업손실 393억원을 기록한 반면 별도기준에서는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컴투스의 2023년 연결기준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디어 등' 사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738억원) 대비 48.5% 줄었다. 
 
컴투스의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 연결기준(위)과 별도기준(아래) 실적. (사진=컴투스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 화면 갈무리)

컴투스는 게임 외 사업 부진에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부터 연결기준과 별도기준 실적을 분리해 공개하고 있다. 컴투스는 미디어/콘텐츠 부문에서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래몽래인 등과 엔피,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는 "콘텐츠 라인업의 일정이 지연돼 미디어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등 게임 외 사업 부진으로 컴투스는 지난해 하반기 사업개편을 단행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주력사업이었던 메타버스과 관련해 희망퇴직 및 그룹 내 이동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 인력을 감축했다.  

미디어 사업 축소 및 부진으로 인해 실적발표 자료에도 변화가 있었다. 회사는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서는 네 장에 걸쳐 컴투버스와 컴투버스 파트너십 등으로 미디어 관련 사업을 설명했다. 반면 2023년 자료에서는 미디어 부문 4분기 하이라이트와 2024년 전망 및 라인업 관련 내용이 한 장으로 축약됐다.

2023년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컴투스의 사업계획이 대폭 수정된 대목이다. 실제 컴투스에게 2022년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대표로 영화(위지윅스튜디오), OTT·드라마)래몽래인), 테마파크(컴투버스), 공연(마이뮤직테이스트) 등 30여개의 미디어 콘텐츠 계열사 및 투자사 라인업을 보유하며 미디어 콘텐츠 호황 조짐이 보였던 시기다. 

컴투스는 컴투버스 규모를 축소를 단행한 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내실 다지기를 위한 작업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및 계열사를 중심으로 영화 '왕을 찾아서', '드라이브', 드라마 '보물섬', 'S LINE'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아이돌 그룹 드림캐쳐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의 월드 콘서트 및 오프라인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이 당기고 퍼블리싱 신작이 밀고
흑자를 내고있는 게임 부문도 동시에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컴투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퍼블리싱(배급)에 집중하며 '글로벌 톱티어(일류)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컴투스의 게임 사업은 컴투스의 연결기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722억원 중 게임 부문 매출은 5620억원이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도 4952억원 대비 13.5% 성장했다. 특히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지난해 누적 매출액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투스의 2024년 1분기 게임사업 계획. (사진=컴투스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 화면 갈무리)

미디어 사업 등이 제외된 별도기준 연간 실적은 매출 547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5% 감소했다.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신작 마케팅비 등으로 인한 영업비용을 꼽았다. 

컴투스는 "게임사업의 영업비용이 증가했고, 미디어 사업의 부진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게임사업으로 지출한 영업비용은 글로벌로 지역을 확장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M:B9이닝스 라이벌' 등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연간기준 마케팅비는 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별도기준 장르별로는 스포츠 게임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스포츠 장르 매출은 1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RPG(역할수행게임) 매출은 3724억원, 캐주얼 게임 매출은 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5%, 1.2% 증가했다. 
 
컴투스의 2024년 글로벌 퍼블리싱 게임사업 계획. (사진=컴투스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IR 자료 화면 갈무리)

컴투스는 올해 별도기준 게임 매출은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게임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나서는 글로벌 퍼블리싱 신작 성과가 더해지면 새로운 영역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컴투스가 지난달 2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글로벌 퍼블리싱 게임은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와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 3종이다. 컴투스는 지난 15일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글로벌 170여개국 출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을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직전 3개년 별도 기준 평균 영업현금흐름(OCF)의 33%를 재원으로 △배당 △자사주 매입 △매입 자사주의 50% 소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먼저 약 14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며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사업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주주 정책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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