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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년 단일대오 다진 서방…우크라 "위대한 날 승리할 것"

전쟁 2년 단일대오 다진 서방…우크라

G7 "긴급한 자금 충족하도록 도울 것"…북한 규탄에 이란·중국도 겨냥서방국 지도자들 키이우 깜짝 방문…안보협정 등 군사지원도 약속젤렌스키, 항전 의지 강조…우크라 총사령관 "단결이 곧 승리"(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2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단일대오를 결의했고 우크라이나는 다시금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G7 화상정상회의 참석 중인 지도자들(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서방 지도자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4 G7 "긴급히 필요한 자금 충족 도울 것"…서방 지도자들 키이우 깜짝 방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긴급한 자금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또 북한을 비롯해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는 활동이 포착된 국가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탄도 미사일 등) 수출과 러시아의 북한 탄도 미사일 조달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러시아군 지원 중단을 촉구한다"며 "중국의 이중 용도 물품과 무기 생산을 위한 기기, 무기 부품이 러시아로 전달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G7은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G7 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주재로 열렸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방문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키이우 도착 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재정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우크라이나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키이우 방문한 서방 지도자들과 젤렌스키 대통령 (EPA=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부터) 조르자 멜로니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을 만났다. 사진은 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24.2.24 캐나다·이탈리아, 우크라와 양자 안보협정…미국은 대러 추가제재 키이우를 찾은 서방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위한 전쟁 자금 지원도 약속했다. 트뤼도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 재정·국방 분야에 30억 캐나다달러(약 2조9천6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된 양자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멜로니 총리도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안보 협정을 공식화하며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밖에 영국은 23일 군사 지원을 위한 3억1천1백만 달러(한화 약 4천144억원) 규모의 국방 패키지 예산안을 내놨고, 덴마크는 지난 22일 17억 크로네(약 3천284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러시아 군산복합체, 금융 기업 등 500여 개 대상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단행했고,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제 무기의 러시아 운송에 관여한 인물과 기업 등을 포함해 194건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 암울한 전황에 사기 진작 총력…"위대한 날 승리" 최근 주요 전선에서 패하면서 암울한 전황을 맞은 우크라이나는 단결을 강조하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거센 반격에 나서며 기세를 올렸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서방국의 지원이 주춤한 가운데 탄약 등 무기까지 고갈되면서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부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에서 패퇴하면서 위기 국면을 맞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우리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끝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라는 단어는 늘 '독립'이라는 말과 붙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삶의 가장 위대한 날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빛은 언제나 어둠을 이긴다"며 "단결이 바로 우리의 승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이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우크라인 격려한 영국 찰스 3세 국왕[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국왕 "진정한 용기" 격려…나토 "낙담해선 안 돼" 연대 결의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결의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낸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엄청난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결단력과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형언할 수 없는 공격에 맞선 진정한 용기"라고 격려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유럽인들이 지치길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목적은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자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굳건히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푸틴의 러시아'가 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고, 러시아의 범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물든 다뉴브강의 다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리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2024.2.24 우크라-러 교전 지속하며 '전과 과시' 여론전 전쟁 발발 2주년을 맞은 이날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교전을 이어가며 각자 전과를 과시하는 등 여론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밤사이 합동 작전을 통해 러시아의 4대 철강회사 중 하나인 노볼리페츠크의 공장을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전날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조기경보기 베리예프 A-50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올레슈추크 사령관은 2월 23일이 마침 러시아군이 기념하는 '조국 수호의 날'이라는 점을 짚으며 "점령군에게 '조국 수호의 날'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러시아도 최전선에서의 성과를 내세우는 데 열을 올렸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이날 오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러시아 중앙부대를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아우디이우카 해방 작전 중 적이 10㎞ 이상 후퇴했고, 러시아군은 우리의 방향으로 공세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모르드비체프 사령관 또 아우디이우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 중 상당수가 항복하고 있으며, 200명은 생포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한 이날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아우디이우카, 쿠피안스크 등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모두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본토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 상공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나타났지만 방공망으로 파괴하는 등 우크라이나 공군 MiG?29 항공기 2대와 드론 92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주년 당일에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조국 수호자의 날'인 전날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여러분은 진정한 국가 영웅이며 여러분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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