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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 70대 지도자들 '황금기'

미국·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 70대 지도자들 '황금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표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표의 미국 대선 투표가 한국 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 3일 서울 중구 서울역사 내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고령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현재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현재 77세다. 대선이 열리는 11월에는 생일이 지나 78살이 된다. 여론 조사부터 '고령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이가 많고 기억력 문제가 있다며 "그는 나만큼 나이가 많고 아내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역공에 나서면서 함께 고령 리스크에 빠졌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들에게 70세는 새로운 50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은 노년기 정치인의 황금시대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은 주요 국가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조명했다.WSJ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대국 10개국 가운데 70세 이상의 정치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8개국이다. △중국, 시진핑(70세)△나이지리아 볼라 티누부(71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71세)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1세)△인도네시아, 프리보워 수비안토(72세) △인도, 나렌드라 모디(73세) △방글라데시, 셰이크 하시나(76세)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8세) △미국, 조 바이든(81세) 등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인구 대국' 10개국 가운데 70세 이상의 지도자가 있는 국가는 1개국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개국으로, 세계 전체 인구의 최소 절반이 70대와 80대인 사람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WSJ는 "버락 오바마는 52세에 백악관에 들어섰고 중국의 시진핑은 60대에, 러시아의 푸틴은 40대에 처음 정권을 잡았다"며 "독재자들은 권력 장악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올해 71세가 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2년 집권 3기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건국 이후 첫 '3 연임' 국가주석이 되면서 독보적인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1999년 47세의 나이로 처음 권력을 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총리를 지낸 2008∼2012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거의 25년간 실권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기성 정치인이 신인보다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책임자인 벤 블랜드는 "민주국가든 아니든 전 세계에 걸쳐 신생 정당과 신인 정치인 진입 장벽이 높은 곳이 많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과 세계가 변하는 속도를 고려할 때 젊은 지도자들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이렇게 적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라고 말했다.미국 의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하원의원 평균연령은 57.9세, 상원의원 평균연령은 64세다. WSJ에 따르면 하원 의원의 평균 연령은 2003년 이후 4년 늘었다. 상원의원은 20년 전 의원보다 평균 4.5세 더 많다. WSJ은 "젊은이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진영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39세에 최연소 대통령이 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같은 획기적인 지도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유럽은 젊어지는 추세다. 2022년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된 이탈리아의 우익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47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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