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홈페이지 > 초점

도쿄증시, 상하이 제치고 시총 세계 4위…3년 반 만에 처음(상보)

도쿄증시, 상하이 제치고 시총 세계 4위…3년 반 만에 처음(상보)

기업개혁, 디플레 탈피 기대…인도, 홍콩·선전 제치고 6위도쿄증권거래소 앞 주식 전광판 ⓒ AFP=뉴스1(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달러화 기준)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도쿄증시, 상하이 제치고 시총 세계 4위…3년 반 만에 처음(상보)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한 세계거래소연맹(WFE)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말 기준 도쿄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시총이 2023년 말 대비 3% 증가한 6조 3400억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7% 감소한 6조 433억 달러의 상하이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도쿄증시, 상하이 제치고 시총 세계 4위…3년 반 만에 처음(상보)
도쿄증권거래소가 상하이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상하이 제치고 시총 세계 4위…3년 반 만에 처음(상보)
반면 중국 거래소는 주가 약세를 반영해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2022년 말 3위였던 상하이 증시는 시가총액이 10% 감소해 5위로 밀려났다. 홍콩과 선전 거래소도 시가총액을 20% 가량 줄였다.
광산주 등이 호조를 보이는 캐나다 토론토의 TMX 그룹이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을 앞질렀다. 런던에서는 2023년 기업공개(IPO) 상장 종목 수와 조달액 모두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과 북미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를 보면 일본과 인도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34% 증가했다. 홍콩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판도 변화는 중국의 투자자금 이동에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이 인구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인도는 인구가 늘고 있어 중산층 증가에 따른 내수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일본 역시 도쿄증권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낮은 기업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등 기업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또 디플레이션 탈피로 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배경으로 중국으로부터 자금이 인도와 일본으로 몰리기 쉬운 상황이 됐다.
다이와증권의 월야 요와 주식조사부장은 "중국 경기가 금방 회복될 것 같지 않아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갈 때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독자적인 성장 요인이 있는 일본과 인도로 자금이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 카드를 내밀었지만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토오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환율 하락에 신경을 쓰느라 본격적 경기 부양책인 금융완화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투자자들의 눈앞에 보이는 대책만 내놓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가 중국 홍콩-선전 두 거래소를 앞지르는 등 세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다음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