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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스팔마스 한인들이 쓴 '대서양 한인 원양어업사' 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 한인들이 쓴 '대서양 한인 원양어업사' 출간

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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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20억달러 외화 벌이·서아프리카 민간 외교에도 기여

'대서양 한인 원양어업사' 출간
'대서양 한인 원양어업사' 출간

[라스팔마스 한인 어업사 편찬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대서양 원양어업의 전초기지였던 스페인 라스팔마스 한인들이 엮은 '대서양 한인 원양어업사'가 최근 출판됐다.

'라스팔마스 한인 어업사 편찬위원회'가 펴낸 이 책은 '원양어업사'를 다룬 1부와 '돌이켜 본 지난날의 부족했던 우리들의 대처'인 2부로 구성됐다.

책에 의하면 한국은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 소속 어선인 강화601호가 라스팔마스에 첫 입항을 하면서 어업사가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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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70년대 후반에는 라스팔마스의 한국 원양어선이 250여척에 달했고, 이때까지 벌어들인 외화만도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기술했다.

당시 어부 등 어업에 종사하는 이만도 1만여명에 달했고, 자연스레 라스팔마스 한인도 4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밝혔다.

1980년대에 유엔해양법이 발효되면서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설정으로 원양어업의 주요 어장인 서부 사하라 해역이 위축되자, 한인들은 기니, 기니비사우, 시에라리온 등 새로운 서아프리카 어장을 개발해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2013년 유럽연합과 미국 등으로부터 불법 어업국(IUU)으로 지정돼 규제받게 되고, 2015년 해양수산수가 '서아프리카 원양어선 감척 사업'에 나서면서 라스팔마스를 기반으로 한 원양어업은 급격하게 쇠퇴하게 된다.

책은 58년간 라스팔마스를 중심으로 원양어업 개척사. 흥망과 성쇠를 소개한다. 아울러 이곳에 뿌리 내려고 살아온 한인들의 역사도 소개한다.

편찬위원회에는 전직 원양어선 선장, 원양어업회사 대표, 한인회장, 주재원 등이 참여했다.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장은 책 앞머리 축사에서 "라스팔마스를 중심으로 한 원양어업은 당시 우리 정부와 아프리카 연안국과 외교관계 수립·발전의 일등 공신이었다"며 "원양어업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지 어업의 역사와 한인들이 보관하고 있던 자료가 잘 취합·정리된 우리 어업사의 뜻깊은 기록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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