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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압박? 해고를 위한 해고?... 전방위 美 감원 두고 논란 확산

비용 압박? 해고를 위한 해고?... 전방위 美 감원 두고 논란 확산

최근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정리해고에 들어간 이유가 원가 절감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급증했던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기업들의 영업 환경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며 정리해고가 또 다른 정리해고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미국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는 지난달 전체의 3.5%에 달하는 23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5개 백화점을 폐점한다고 했다. /AP
비용 압박? 해고를 위한 해고?... 전방위 美 감원 두고 논란 확산
18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완구 및 화장품 제조업체부터 사무용 소프트웨어 판매업체까지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과 인사 감축을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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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약 2%인 1600명 이상을 감축하며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20억 달러(약 2조6698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의류기업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상반기에 직원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는 지난달 전체의 3.5%에 달하는 23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5개 백화점을 폐점한다고 했다.
비용 압박? 해고를 위한 해고?... 전방위 美 감원 두고 논란 확산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잇달아 정리해고를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은 올해 25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했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도 디지털 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손실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0분의 1을 감원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부 단거리 비행에서 일등석 음식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트블루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한다고 했다.
기업들이 올해 들어 밝힌 비용 절감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재취업 지원회사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기업들은 8만2307명의 감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CNBC는 기업들이 예전 같지 않은 영업 환경 때문에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기간 정부 지원금과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현금 덕에 소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그때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시대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팬데믹 기간 전자상거래 판매가 급증해 빅테크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에서 큰 이익을 얻었지만,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광고 매출이 줄었다”라면서 “메타를 포함한 많은 기업은 그들이 초과 채용을 했다는 것을 알았고, 이에 대대적으로 감원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업계의 정리해고 바람에 올라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실버맨 소매 애널리스트는 “정리해고가 정리해고를 낳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함께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있어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이 묻힌다”면서 “기업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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