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부산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내일 2천 명 증원이 반영된 대학별 정원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등은 "의대 교수 전체 5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360여 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9.5%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대부분 수업과 환자 진료를 겸하는 만큼, 사직서가 수리되면 병원은 사실상 제 기능을 잃게 됩니다.
[오세옥/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실의 병적 집착에 정부는 연일 실성한 듯이 즉흥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닌듯합니다. 이에 저희 교수들도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지역 사립 의대도 잇따라 사직을 결의하는 등 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아대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을 예고한 데 이어 인제대 의대 교수협의회도 "의사와 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경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때마다 정부정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전공의가 먼저 의료현장을 비우고 제자 처벌을 반대하며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악습은 반드시 끊어내야 합니다."]
정부가 이르면 내일쯤 2천 명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대학별 배정 인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지방거점 국립대 의대를 수도권 주요 5개 병원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한 만큼, 현재 125명인 부산대 의대 정원은 200명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정원이 49명인 소규모 의대인 동아대도 큰 폭의 증원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