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홈페이지 > 여가

'애플카' 개발 포기…값싼 중국산 전기차 두려웠나

'애플카' 개발 포기…값싼 중국산 전기차 두려웠나

애플 로고. 애플 제공 애플이 지난 10년 동안 공들였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하며 애플이 전기차를 더 이상 새로운 먹거리고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다.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해당 사실을 내부적으로 그룹에 참여하는 직원 2000여 명에게 통보했다. 직원 대부분은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나 일부는 해고될 수 있다. 애플카는 애플이 10년 전인 2014년 발굴한 먹거리였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지 않으면서 아이폰 매출 성장이 둔화하자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수차례 공개적으로 애플카를 언급하며 애플카 개발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자동차가 애플카 개발과 생산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와 떠들썩해지며 국내에 애플카 이름이 잘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선 이번 애플카 개발 중단을 몇 년 전부터 예측하고 있었다는 분위기다. 2021년부터 매년 개발 핵심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에서 개발책임을 맡았다가 2021년 애플에 입사했던 크리스토퍼 무어가 2022년 이직한 것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개발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출시 일정이 2025년에서 2026년, 최근에는 2028년으로 밀렸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결정타는 경기침체로 최근 급격히 위축된 전기차 시장이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에서 최근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구매자들이 순수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며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산 값싼 전기차가 시장을 선도하면 매출을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어 미래가 더욱 암울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올해 안에 1만 달러(약 1300만 원) 내외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 회사인 애플카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대해 SNS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지만, 테슬라도 상황도 여의치 않다. 테슬라는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음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