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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C경선서도 승리로 '5연승'…헤일리 "경선 계속 참여"

트럼프, SC경선서도 승리로 '5연승'…헤일리

공화당 대선후보 8부 능선 넘어…바이든 공세 강화하며 사실상 본선 체제로 전환 트럼프, 헤일리엔 '무시 전략'…헤일리, 정치적 고향서 패배로 경선 레이스에 부담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언론들이 발표하자 곧바로 컬럼비아 선거본부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핵심 승부처 중 하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본선행(行)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90%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0%(40만6122표)를 얻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39.3%·26만6213표)를 20%포인트(p)의 격차로 제치고 사실상 승리했다. 뉴욕타임스(NYT)도 88%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9.9%(39만7524표)를 얻어 헤일리 전 대사(39.4%·26만1731표)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본투표가 종료(오후 7시)된 직후 출구조사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승리하면서 5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공화당 후보가 경선 초반 5연승을 거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재선 주지사를 지낸 곳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사실상 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한 고문은 이날 밤 이후 미시간·애리조나·조지아 등 주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사실상 본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개 지역에서 경선이 열리는 내달 5일 '슈퍼화요일' 이전 대선후보직을 확정짓기 위해 '무시 전략'을 쓰며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 마감 후 5분만에 승리 연설에 나서 자신을 전국적 스타로 만든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서 사용한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로 바이든 대통령을 정조준했다.그는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며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바이든의 눈을 똑바로 보고, '조, 당신은 해고야. 나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승리 연설 내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다. NYT는 "뉴햄프셔 경선 직후 헤일리 전 대사를 맹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대조"라고 평가했다.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가 24일(현지시간)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경선 패배를 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2. 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기존 여론조사(30%)보다는 높은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향후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한 만큼 향후 경선 레이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경선 패배가 사실상 확실시된 후 연설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면서도 "저는 약속을 지키는 여성"이라며 경선 참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은 "후보가 한 명뿐인 소비에트식 선거가 아닌 진정한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인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만큼 저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40%가 50%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40%는 작은 집단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면서 "우리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대안을 원한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우리는 내일 (27일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으로 향하고, 그 다음 주 '슈퍼 화요일(3월5일)' 경선을 치르는 주들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 참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슈퍼화요일엔 전체 대의원의 약 36%인 874명의 향방이 결정된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화요일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결과는 그가 승리로 가는 경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강화해 주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일각에선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법리스크'에 휩싸여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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