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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모임 통장 나온다고?…인뱅보다 나을까?

저축은행 모임 통장 나온다고?…인뱅보다 나을까?

저축은행중앙회 연내 모임 통장 출시 계획
1금융권 대비 높은 금리로 고객 유인할듯
단체 모임의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모임 통장'이 금융권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요 전유물이었던 모임 통장에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모임 통장은 한 번 개설하면 잘 옮기지 않는 데다 금리도 낮아 은행 입장에선 저원가성자금을 모을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저축은행업계에서는 1금융권 대비 높은 금리로 소비자들을 모임 통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통합 금융 앱 'SB톡톡플러스' 경쟁력 제고 등 IT 역량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연내 모임 통장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모임 통장 출시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올해 사업계획 중 하나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임 통장은 최소 2인부터 많게는 100명까지 하나의 통장에 여러 사람이 함께 회비를 내고 모임을 위한 지출을 하는 일종의 공동계좌 개념이다. 동호회, 친목 모임 등에서 회비를 모은 계좌의 사용 내역 등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통장을 공유하고 예금 잔액 및 지출 금액을 확인하기 쉽기 때문에 모임원 누구나 사용내역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을 수 있고, 모임에 초대된 다수 구성원을 미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모임 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도해 왔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가장 먼저 모임 통장을 출시한 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지난해 2월, 8월에 모임 통장을 출시했다.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모임 통장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모임 통장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재 모임 통장 서비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을 앞세워 모임 통장 분야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1월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 누적 가입자수는 1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지난 9월 말 950만명에서 석달 새 50만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톡 회원이면 누구나 모임 통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들어 통합 금융 앱 고도화에 힘쓰고 있는데,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는 지난 1월 SB톡톡플러스 모바일 웹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금융거래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모드'를 도입한 바 있다. 오는 6월에는 시각장애인용 음성지원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모임 통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저축은행들이 모임통장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높은 금리를 무기로 기존 모임 통장과 차별화할 것을 예고했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모임 통장의 경우 주로 수시입출금통장 형식으로 이자가 연 0.1% 수준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은 수신유치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약 1%포인트 정도 높게 설정하고, 파킹통장 금리도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금리를 조금 더 높게 설정하고 있다"며 "모임 통장도 고객 유치가 목적인 만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고금리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임통장은 특성상 계좌 하나를 만들면 여러 명의 타행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예시로 그간 20~30대가 주 고객층이였던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을 통해 40~50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신규 이용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각각 40대가 26%, 50대 이상이 22%였다. 출시 1년 시점인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40대 이상 비중이 29%에서 48%로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높은 금리를 따라 이동하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과 같이 금리가 중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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