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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의 피부이야기] 수건만 잘 써도 물광피부, 피부과 가지 않아도 된다

[정지원의 피부이야기] 수건만 잘 써도 물광피부, 피부과 가지 않아도 된다

‘박박박’ 아니고 ‘톡톡톡’이다


작은 습관이 좋은 피부를 유지한다. 그중 하나가 세안 후 수건을 쓰는 습관이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수건을 사용하면 물광피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아무렇게나 수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건을 잘 사용하는 방법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평소 철저한 클렌징은 피부미인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피부관리를 위해 화장을 열심히 지우고, 이중 세안도 열심히 하고 보습제도 세안 후에 바로 바른다. 하지만 여기서 간단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게 있다. 바로 수건 사용법이다.

깨끗하게 얼굴을 닦아놓고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면서 얼굴을 닦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런 수건 사용법은 얼굴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다. 수건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이렇게 박박 문지르면서 물기를 닦아내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닦아야 할까? 바로 ‘박박박’이 아니라 ‘톡톡톡’이다. 수건으로 누르듯이 톡톡톡 닦아주는 것이 좋다. 수건의 거친 표면에 피부가 긁히게 되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닦을 때는 톡톡 부드럽게 누르듯이 닦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연예인은 세안 후에 물기를 말리지 않고 자연 바람에 말리는 게 피부비법이라고도 하는데, 이건 잘못된 이야기이다. 세안 후에 물기를 안 닦아주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우리 피부의 수분까지 끌고 날아가 버려서 바로 건조해질 수 있어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다음 중요한 것은 수건의 위생이다. 수건을 오전에 쓰고 오후에 쓰고, 발도 닦고 몸도 닦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남자들이 이렇게 사용한다. 수건을 한번 사용하게 되면 젖은 상태가 되고, 피부의 노폐물들이나 다른 몸의 노폐물들이 묻은 상태일 수 있다. 따라서 한번 사용한 수건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물론 손을 닦을 때마다 그럴 수는 없으므로 얼굴만이라도 전용 수건을 이용해서 한 번만 사용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일상에서 한 번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2~3번 정도는 사용해야겠어 하는 사람들은 보관 방법에 주의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젖은 수건을 화장실 안에 걸어두게 되면 뽀송뽀송하게 마르기 어렵다. 화장실 안에는 습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잘 마르지 않고 축축하게 젖은 수건에는 세균들이 잘 번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2~3번 사용하려면 사용한 수건을 화장실 외부에 걸어둔 후에 재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건을 빨래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세탁을 할 때 일반 옷 속옷 등등 여러 가지 옷가지와 수건을 같이 세탁하는 경우가 일상이다. 이때 굳이 외부의 오염물질이 수건과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수건은 따로 세탁해주는 것을 우선 추천한다.

하지만 수건만을 따로 세탁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섬유유연제 때문이다. 섬유유연제는 옷감의 겉에 얇은 코팅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 때문에 보통 다른 의류에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옷감을 부드럽게 해주고 정전기도 예방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를 수건에 사용하게 되면 독이 된다. 너무 중요하고 중요한 내용이다.

수건에 섬유유연제로 코팅되면 부드럽기는 하지만 흡수력이 확 떨어지게 된다. 코팅되어있으니 수건 섬유 사이로 물이 들어갈 수가 없다. 얼굴의 물기를 흡수하는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결국 강하게 문질러서 닦게 되거나 얼굴에 물기가 남아서 더 피부장벽이 나빠지고 건조해지는 나쁜 영향을 준다.

한 가지 더 나쁜 점은 바로 먼지이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건에 보풀이나 먼지가 기존보다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수건으로 얼굴을 닦게 되면 깨끗이 세안한 얼굴에 먼지를 묻히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수건은 다른 옷과 따로 세탁해주고 수건에는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건을 교체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수건은 한번 사면 아무래도 집안에서만 사용하기도 하고 관성대로 그냥 그냥 오래오래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때 수건도 주기적으로 새로 갈아주는 것을 강력히 권장하다.

일단 수건이 오래되면 수건의 잔털이 빠지고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피부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물의 흡수력도 떨어져서 충분히 얼굴의 물기를 말려 주지 못한다. 오히려 수분을 빼앗아가서 피부가 건조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통 1년6개월에 한 번씩 새 수건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수건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올이 풀리거나 세탁해도 냄새가 나거나 두툼한 볼륨감이 떨어졌을 때 교체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수건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물광피부를 위해서는 수건 사용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얼굴을 닦고 바르고 해도 잘못된 습관으로 수건을 사용하면 다시 피부가 더러워지고 건조해지고 약해질 수 있다. 작은 습관이 물광피부를 만든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정지원(마이미의원/피부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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