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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中단체 관광객 모집 돌연 중단… 관광업계 반발

타이완, 中단체 관광객 모집 돌연 중단… 관광업계 반발

타이완 교통부 관광서가 자국 여행업계에 중국 단체 관광객 모집 중단을 7일(이하 현지시각) 통보했다. 윌리엄 라이 타이완 부통령이 작년 8월18일 타이완에서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연설하는 모습. / 사진=로이터타이완 교통부 관광서가 자국 여행업계에 중국 단체 관광객 모집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타이완 관광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홍콩에 따르면 타이완 교통부장 왕궈차이는 이날 자국 여행업계에 중국 관광객 모집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M503 민간 항로의 운행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타이완, 中단체 관광객 모집 돌연 중단… 관광업계 반발
중국 관광객 여행은 춘절 이후 다시 진행될 예정이었다. 왕궈차이 교통부장은 다만 3월에서 5월로 예정된 일부 중국 단체관광 상품의 모객이 마무리된 점을 감안해 해당 여행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했다.
타이완, 中단체 관광객 모집 돌연 중단… 관광업계 반발
8일 유나이티드데일리뉴스는 교통부 관광서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중국이 M503 민간항로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과 중국이 아직 자국 관광객의 타이완 단체 여행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 2020년 초 상호 단체관광을 중단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봉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초 개방하면서 타이완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타이완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타이완, 中단체 관광객 모집 돌연 중단… 관광업계 반발
중국은 지난해 8월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도 타이완은 대상 지역에서 제외했다. 타이완도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양안 단체관광 불허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해 8월 매일 상호 방문자 수를 2000명으로 제한하는 양안 단체관광 재개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행하진 않았다.
8일 야후홍콩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타이완 관광업계가 반발했다. 관광서의 발표 시기가 관광이 재개되기로 했던 춘절 근처라 관광업계의 대응이 늦어졌다. 또 현재 관광업계의 피해 규모도 추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라이온, 산푸, 트래블 월드 등 타이완 관광업계 사업자들은 이 같은 관광서의 결정에 "이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지만 정책에 어긋나는 여행상품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며 실망했다. 타이완 관광업계 측은 관광서의 결정에 "오랫동안 여행상품 출시를 계획했으나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업계에 큰 어려움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중국민항국은 성명에서 "2월 1일부터 M503 남하 항로의 편치(절충 조치)를 취소하고 W122와 W123 항로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행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은 또 "이번 조치는 (해당) 공역에서의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M503 항로는 타이완해협 중간을 가로 지나는 남북 항로로 타이완 중간선에서 약 7.8㎞ 떨어져 있다. 이 항로에서 둥산시·푸저우시·샤먼시를 가로로 연결하는 것이 W121·W122·W123 항로다. 중국이 2015년 1월 이들 항로의 개통을 일방적으로 선언하자 타이완은 민간 항공편 안전을 이유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중국은 타이완과의 협상 끝에 기존 M503 경로에서 서쪽(중국 쪽)으로 6해리(약 11㎞) 떨어진 절충(offset) 항로를 사용하고 W121·W122·W123 항로는 잠정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타이완이 비행 정보 구역 근접성을 이유로 반대했음에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2018년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M503을 항로로 승인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2018년 1월 M503 북상 항로의 사용과 W121·W122·W123의 동쪽에서 서쪽으로의 사용을 일방적으로 선언해 타이완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중국의 일방적 항로 변경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고 친미 독립 성향의 민진당 당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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