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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커피 타는 로봇... 빅테크들, 7억 달러 투자했다

사람처럼 커피 타는 로봇... 빅테크들, 7억 달러 투자했다

‘피규어AI’에 빅테크 투자 몰려 “AI시대 시장성 큰 차세대 먹거리”… 7억달러 가까이 투자 유치“안녕 피규어원(01). 커피 한 잔 만들어줄래?”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피규어AI’의 유튜브 계정에 은색 로봇이 사람의 주문에 따라 커피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됐다. ‘피규어01′로 불리는 이 로봇은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가 작년 선보인 첫 범용 휴머노이드 시제품이다. 로봇은 주문을 받고 능숙하게 캡슐커피 기계의 뚜껑을 열고, 엄지와 검지로 캡슐커피를 가볍게 집어 올려 기계에 넣고 작동 버튼을 눌렀다. 열 손가락을 섬세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피규어AI는 “캡슐이 한번에 제대로 안 들어갔을 경우, 사람처럼 실수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정된 동작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사람처럼 주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범용 휴머노이드에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기치로 설립된 피규어AI에 빅테크들이 몰려들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엔비디아가 피규어AI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피규어AI의 이번 투자 라운드를 이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1달 만에 또 다른 거물 투자자들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피규어AI의 기업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650억원)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피규어AI는 원래 5억달러를 모금하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6억7500만달러를 투자받게 됐다”고 전했다.그래픽=백형선각광받는 휴머노이드 스타트업피규어AI는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업체로, 회사 설립 이듬해 ‘피규어01′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공개된 피규어01의 영상에는 로봇이 보행을 하고,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올해 공개된 영상은 보행뿐 아니라 섬세한 힘 조절을 통해 열 손가락을 활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기술이 단기간에 크게 진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손동작은 휴머노이드 기술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간주된다”며 “최근 테슬라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2′가 손으로 계란을 집어 주목을 받았는데, 피규어AI 기술력이 그에 필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휴머노이드 분야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시장성이 큰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현실 세계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하려면 결국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휴머노이드가 필요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넥스트 빅테크’가 된다는 것이다. 빅테크들이 피규어AI에 거금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S와 오픈AI는 각각 9500만,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이조스는 개인 투자회사를 통해 1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5000만달러를, 국내에선 LG이노텍과 삼성의 투자 조직이 각각 850만, 500만달러를 투자한다.막 오른 휴머노이드 경쟁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AI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가 스쾃을 하고 전 세대 대비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추후 자동차 공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를 성능이 매우 우수한 로봇으로 만들어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며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아마존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시애틀 물류 창고에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를 투입하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로봇을 현장에 직접 배치한 것이다. 디지트는 최대 무게 18kg의 박스를 운반하는 작업에 활용된다. 오픈AI는 챗GPT를 탑재한 가사도우미 로봇 ‘네오’를 개발하고 있는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 AS’에도 235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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