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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모노레일 엇갈린 희비…재개장 앞둔 거제·기약 없는 통영

경남 모노레일 엇갈린 희비…재개장 앞둔 거제·기약 없는 통영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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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재개장식 뒤 내달 1일 본격 운영…통영, 시공사 상대 손해배상 소송 중

새단장 마친 거제 관광모노레일
새단장 마친 거제 관광모노레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승강장 화재로 한동안 멈춰 섰던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달린다.

반면 이보다 앞선 사고로 운행을 멈춘 통영 욕지도 관광모노레일은 여전히 기약 없이 멈춰선 상태여서 희미가 엇갈린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오는 29일 거제 관광모노레일 재개장식을 갖고 내달 1일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018년 3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거제 관광모노레일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하늘광장에서 계룡산 상부에 있는 옛 미군 통신대까지 왕복 3.54km를 잇는 노선이다.

관광형 모노레일로는 국내 최장 길이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누적 탑승객 65만명을 돌파하며 지역 대표 관광시설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2년 10월 하부 승강장에서 불이 나 승강장 건물과 모노레일 13대가 전소하면서 운행이 멈췄다.

피해 규모가 커 복구에 어려움을 겪던 중 주식회사 홍익관광개발의 투자 제안으로 운영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홍익관광개발은 모노레일 복구에 11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대신 20년 동안 모노레일 궤도사업 운영권을 갖는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모노레일 차량 25대를 새로 도입하고 노선에 야간경관조명을 달아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김영삼 홍익관광개발 대표는 "다시 운행하기 위해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볼거리도 더했다"며 "다시 지역 대표 명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탈선한 통영 욕지도 관광모노레일
탈선한 통영 욕지도 관광모노레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2년 넘게 멈춰 선 욕지도 관광모노레일은 운행 재개 기약이 없다.

2019년 12월 개장한 욕지도 관광모노레일은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부터 천왕산 대기봉까지 2.1㎞ 구간을 오가는 열차다.

2020년 입장객 7만명을 시작으로 2021년 11월까지 11만명이 찾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운행 도중 발생한 탈선 사고로 8명이 다치면서 이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2022년 실시한 안전진단 용역에서 하부 구조물 전면 재시공 땐 최대 100억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나와 좀처럼 재운행 방향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모노레일 기초부와 레일부를 전면 재시공하고 모노레일을 기존 8인승에서 7인승으로 교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후 통영시는 시공사와 설계사 3곳을 상대로 7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현장 감정 전까지는 복구를 시작할 수 없어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현장 감정 기일은 잡히지 않았으며 손배소 소송은 다음 달 2차 변론을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현장 감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소송이 마무리돼야 복구 및 재운행 일정을 잡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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