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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군수산업 약화로 포탄 생산 등에 차질…한국산 무기라도 사와야”

“유럽, 군수산업 약화로 포탄 생산 등에 차질…한국산 무기라도 사와야”

폴란드 정부가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FA-50 전투기(위)·K2 전차(아래 왼쪽)·K-9 자주포.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유럽 내 주요 무기, 특히 155㎜ 포탄의 생산량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산이라도 사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2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이 매체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만 약 69조원(520억 달러)을 새 군사장비 조달에 사용했다. 또 지난 5년새 155㎜ 포탄의 연간 생산량도 40% 가량 늘렸다. 그러나 1000㎞가 넘는 광활한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SJ는 “유럽방위청은 올해 말까지 연간 140만발 수준으로 포탄 생산량을 높일 계획이지만, 이 지역 방위산업체들은 ‘각국 지도자들이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올해 3월까지 155㎜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제대로 이행 못한 상황이다. 기한 내에 실제로 전달될 포탄의 수는 당초 계획의 절반인 52만4000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마저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 패키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크라이나의 무기 부족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매달 최소 20만발의 155㎜포탄이 필요하나, 유럽이 생산 가능한 양은 월 5만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전선과 남부전선에서 심각한 화력 열세에 직면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결국 유럽에선 군수품 조달 지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나토 당국자는 “최선의 거래처가 한국이라면 한국제를 사야 한다”며 한국산 무기 수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폴란드와 같이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는 한국산 전투기와 탱크, 자주포 등 무기를 대량 도입하기 시작한 상황이다.이 매체는 “유럽 국가들이 역내 생산 무기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냉전 종식 이후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면서 생산 능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등 제3국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프랑스 등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프랑스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대 무기 수출국이자, 독일과 더불어 유럽 내 최대 방위 산업을 갖고 있다. WSJ는 “유럽 각국이 군수제조 역량을 되살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정부 투자를 하게 될 것인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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