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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계속 간다"…월가 낙관론, 2년 내 최고치

62% "내년 글로벌 경제 연착륙"증시에 대한 월가의 낙관론이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펀드매니저 226명을 대상으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표지판(아시아경제 = 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최근 현금 보유 수준과 경제 전망, 주식 배분 등을 토대로 한 BoA 심리 측정치는 4.6을 기록했다. 이는 2월 4.3에서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펀드매니저들은 관리 자산에서 현금 비중을 4.4%로 2월(4.2%) 대비 소폭 늘렸다. 그만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것이지만, 1월(4.8%)보다는 낮다. 마이클 하트넷 BoA 수석투자전략가는 "낙관적이지만 극단적으로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 낙관론이 지나치면 자산을 매도하기 좋은 시점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현금 잔고를 4% 이상으로 유지하는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더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위험 선호도(risk appetite) 역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배당 주식 선호도는 2021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소형주가 향후 대형주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글로벌 성장 전망도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주가 상승이 (경제 성장 전망에) 선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해 24% 뛴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약 8%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5100 선을 넘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기술, 통신, 에너지 주식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내년에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비율은 2022년2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의 62%는 경기가 연착륙(Soft landing)할 것이라고 답했고, 23%는 침체없이 성장을 이어가는 무착륙(No landing)을 예상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2023년 10월 동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침체를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낙관론이 퍼지고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현금 활용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다. 그간 투자자들은 기업의 주주환원보다 부채 상환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에서는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우선시하길 바라는 응답이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CNBC는 27조3000억달러(약 3경6503조원) 규모 미국 기업 부채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비금융 사업 부채는 2023년 2.2%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치다.

가장 큰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에 대한 물음엔 32%가 인플레이션을 지적했다. 최근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일 공개되면서 이러한 답변은 전월 조사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지정학(21%), 경착륙(16%), 미국 대선(1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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