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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1만9천마리 산 채로 한 배에…케이프타운 악취 소동

소 1만9천마리 산 채로 한 배에…케이프타운 악취 소동

동물보호단체 "산 채로 가축 해상 운송 금지" 시위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정박한 가축운반선
소 1만9천마리 산 채로 한 배에…케이프타운 악취 소동
(케이프타운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190m 길이의 쿠웨이트 선적 가축운반선 알쿠웨이트호가 케이프타운에 정박해 있다. 2024. 2.21

소 1만9천마리 산 채로 한 배에…케이프타운 악취 소동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소 1만9천 마리를 실은 가축운반선이 정박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항구도시 케이프타운이 때아닌 악취 소동을 겪었다.
소 1만9천마리 산 채로 한 배에…케이프타운 악취 소동
2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스타 등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당국은 지난 19일 일부 지역에서 배설물 냄새가 심하다는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시 환경보건팀은 하수 시설의 누출 여부를 점검했으나 이상이 없었고 결국 항구에 정박 중인 190m 길이의 알쿠웨이트호가 악취의 원인임을 확인했다.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가축운반선 알쿠웨이트호는 브라질에서 1만9천 마리의 소를 산 채로 싣고 이라크로 향하는 길에 사료 공급을 위해 18일 저녁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했다.
남아공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성명을 내고 "이 냄새는 배설물과 암모니아가 가득 찬 배에서 이미 2주 반을 보낸 소들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보여준다"며 "악취로 소들이 더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동물의 해상 운송 수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동물복지단체 팜앤드애니멀스는 몸무게 600㎏ 소의 하루 평균 배설량이 약 37㎏임을 감안할 때 1만9천 마리의 소를 실은 알쿠웨이트호는 공해에서 하루 약 700t의 배설물을 처리해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지난 19일 출항할 예정이던 이 배는 현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20일 밤 케이프타운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있는 가축을 운반하지 말라
(케이프타운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동물보호운동가들이 가축을 산 채로 배로 운반하지 말라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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