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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vs친한' 비례공천 與 정면 충돌…당정갈등도 현재진행형

'친윤vs친한' 비례공천 與 정면 충돌…당정갈등도 현재진행형

'尹 측근' 주기환, 호남 출신 당선권 밖 배치
윤핵관 비례공천 비판에 한동훈 "호남 많이 기용" 반박
수도권 민심 악화…"이종섭·황상무 사퇴" 요구 이어져
한동훈 "입장 변함 없어…민심에 더 민감해야"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후폭풍이 당정 갈등 ‘2차전’으로 번지며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당 내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의 목소리가 엇갈리며 이종섭·황상무 파동으로 한차례 발발된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각종 논란 여파로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까지 번지면서 지역 후보자들은 당정의 빠른 봉합과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동작을,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윤핵관’ 일제히 비판…한동훈 “문제 없다” 일축

19일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례대표 공천의 ‘호남 홀대론’을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한동훈 체제’에서 함께 하는 한지아(11번)·김예지(15번) 비대위원이 앞 순번에 비례 공천을 받은 반면,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호남 출신’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을 받으며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탓으로 풀이된다.

비례 공천을 두고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 충돌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사천 논란은 이상한 프레임”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지적한 당사자인 ‘윤핵관’ 핵심 이철규 의원은 사천 언급에 대해선 부정하면서도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의외의 사람들이, 납득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왔으니까 내가 의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친윤’ 권성동 의원도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한 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호남 출신에게)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 파동에 “호남에 대해선 비대위에 박은식,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이나 호남 출신 중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다”고 일축했고, ‘친한’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절차상엔 특별한 문제가 없다.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건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미래 당규엔 호남 인사 25%를 당선권에 우선 추천하기로 명시됐지만 강선영·인요한 후보만 20번 이내로 안착했다. 전북 출신 비례 후보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후보자들은 단체로 반발하며 비례 공천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사퇴까지 고려하겠다고 엄포했고 주기환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 17번을 받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과거 ‘골프 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공천을 취소했다.

이종섭 호주대사(왼쪽)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오른쪽).(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연합뉴스)
‘수도권 위기론’ 현실로…이종섭·황상무 결단 목소리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서대문·마포구 일대를 방문하며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당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종섭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논란에 대통령실이 ‘감싸안기’에 나서면서 민심이 돌아선 탓이다. 여권에선 일제히 대통령실을 향해 일침을 가하면서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총선 후보자들은 이 대사와 황 수석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최근 수도권의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며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지, 대통령실이 치르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 또한 “매일매일 중도층은 냉담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관련된 두 분의 자발적인 사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가평에 공천을 받은 김용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을 많이 만나보면 이번에 호주 대사라든지 여러 가지에 대해 (대통령실의) 정무적인 판단이 아쉽다고 많이 말한다”며 “정무적으로 이번 총선에 영향이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황 수석은) 아마 스스로 적절한 판단을 하시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종섭·황상무 사퇴 여론에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견해 차이를 확실히 했다. 그는 이날 선대위 발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민심에 더 민감해야 한다는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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