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홈페이지 > 초점

'中 음료왕' 별세에 애도물결…"개혁개방의 결실의 상징"

'中 음료왕' 별세에 애도물결…

빙홍차 등 유명한 와하하 그룹 창업자 쭝칭허우 별세에 경영권은 딸 쭝푸리가 승계'중국 음료왕'으로 꼽히는 와하하 그룹 창업자 쭝칭허우 회장이 별세해 현지에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에 발맞춰 민영기업인 와하하를 키워냈고,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자리까 올랐던 인물이다.25일 중국 와하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공식 웨이보 채널에 따르면 이 회사 창립자인 쭝칭허우 회장이 이날 밤 10시 30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2018년 중국 공산당과 전국공업연합회가 선정하는 '개혁개방 40년 우수 민간기업 100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한때 중국 본토 최고 부호로도 꼽혔던 성공한 사업가다. 1987년 어린이 영양식품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연 매출 500억위안(약 9조2390억원) 규모의 회사를 이끌어온 주역이기도 하다. 현재 와하하는 중국 29개 성·시·자치구에 생산 공장 및 187개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3만명에 달한다.음료그룹 와하하(娃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사진=블룸버그뉴스).현지 언론들은 잇달아 특집 기사를 실으며 그를 추모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그와 와하하의 성공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따른 민간경제 발전의 맥락이 반영됐으며,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그는 평생 여러 번의 인터뷰나 행사에서 개혁개방이 그에게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언론들은 그가 회사 성장의 성과를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나눴다는 점도 언급했다. 펑파이는 "쭝 회장은 와하하가 성공하자 직원들이 발전 배당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지난 2022년 1월 쭝 회장에 따르면 와하하는 6억위안의 보너스를 준비했다"면서 "그는 이것이 '부의 공유'의 형태라고 봤다"고 설명했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1945년 출생한 쭝 회장은 매우 빈곤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만 졸업한 뒤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며 가족들을 부양했다. 20대 초반부터 14년여 간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했고, 개혁개방 원년인 1987년 항저우의 한 공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훗날 그는 당시에 대해 "중국 시장을 직접 발로 측량하고, 오지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다"면서 "이것이 중국 시장 지도를 알아낸 방법"이라고 회상했다.이후 와하하를 창업한 때는 1987년 42세의 나이였다. 학교를 중심으로 음료 유통 사업을 시작한 그는 어린이 영양식품 공장을 설립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간다. 1991년 오래된 국영 기업의 공장을 인수하며 직원 2000명 규모의 와하하를 공식적으로 설립했다. 당초 4000만위안씩 적자를 내던 이 공장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2년 차에는 매출 4억위안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다.이후에도 쭝 회장은 2003년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돼 활동한다. 사업은 성행해 2010년을 시작으로 중국 컨설팅업체 후룬연구원이 공개하는 '후룬 글로벌 부자 리스트'에 세 번이나 '최고의 부자'로 이름을 올린다.그의 별세로 경영권은 2018년부터 경영에 참여한 쭝푸리 부회장이 승계할 전망이다. 당시 홍보 이사로 회사에 합류했던 쭝 부회장은 신제품 출시와 e스포츠 후원 등으로 회사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