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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1.8조↓…은행 가계대출 1100조 돌파

금융권 가계대출 1.8조↓…은행 가계대출 1100조 돌파

주택 경기 위축으로 11개월 만에 감소
"주담대, 적은 폭으로 늘 것"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은행 가계대출은 2월에도 소폭 증가해 1100조원을 돌파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6조5000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다.

[표=금융위원회]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했다. 신용대출은 기타 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줄면서 지난달 중 5조5000억원 줄었다.

원지환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방 부동산 경기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출 취급을 꺼리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주택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정 기간 낮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현황
[표=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00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원 증가했다. 전월(3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2021년 2월 1000조를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860조원으로 2월 중 4조7000억원 늘었다. 전월(4조9000억원)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자금과 대환대출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 정책 모기지, 집단 대출 수요가 많이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3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줄어 감소 폭이 확대했다. 명절 상여금 유입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었기 때문이다.

원 차장은 "2월 아파트 거래량이 1월 수준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주택 매매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택 매매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여러 지원책이 나와도 실수요와 맞물려 실행하지 않는다면 가계대출의 큰 폭의 증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262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 폭(6조7000억원)이 커졌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 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 자금 수요 등이 맞물려 4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2326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2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월만 보면 역대 세 번째 증가 폭이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978조6000억원으로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원 차장은 "정기예금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골고루 늘었다"며 "청년희망적금 등 만기 도래한 대규모 자금이 일부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거나 수시입출금예금에 남아 있는 상황이고 은행의 자체적인 자금 유치 노력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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