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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文에 책 넘겼느냐"…신학림, 공갈 혐의도

[단독]

<앵커>대장동 업자 김만배 씨에게 책값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는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이 공갈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전직 국립의료기관장에게 건넸던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점을 이용해서, 5천만 원을 받아낸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단독]
김상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단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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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검찰은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화 녹음이 '허위 인터뷰'라며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 전 위원장이 자신이 쓴 '혼맥지도' 책 3권 값 명목으로 김 씨로부터 1억 6천여만 원을 받은 걸 확인했는데, 허위 인터뷰 대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도 책을 판 적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신학림/언론노조 전 위원장 (지난해 9월) : 신뢰할 만한 분이라서 (김만배 씨처럼) 계약서는 쓰지 않고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2차 가공, 3차 가공하지 않는다'라는 (계약서 내용을 구두로 전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책을 건넨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 전 원장은 당시 후원의 의미로 수백만 원을 건넸는데, 신 전 위원장이 나중에 추가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원장은 당시 받은 책을 전직 청와대 인사에게 전달했고, 이 책은 다시 문재인 전 대통령 측으로 건네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후 신 전 위원장이 왜 책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느냐며 책값을 주지 않으면 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직접 말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해 5천만 원을 받아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 전 원장은 "필요가 없어 전달했던 책이 자기도 모르게 다른 곳에 넘어간 거"라며 "신 전 위원장이 힘들게 했고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등을 생각해 돈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신 전 위원장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신 전 위원장 변호인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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