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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내리막...서학 개미 “지금이 기회” [MONEY톡]

테슬라 주가 내리막...서학 개미 “지금이 기회” [MONEY톡]

2년 전 400달러에서 지난 2월 199달러대로 전기차 업황 둔화에 ‘마약’ 머스크 리스크도서학개미는 매수세 “떨어진 만큼 오를 것”한때 400달러를 웃돌던 테슬라 주가는 2년여 만에 반 토막 났다. 2월19일(현지 시간) 종가는 199달러다.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410달러·액면분할 조정치)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1년 112%를 기록한 뒤 2022년 59%, 지난해 4%로 2년 연속 급감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테슬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 테슬라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3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1월24일 테슬라는 매출 251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71센트라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도 중국 업체 비야디(BYD)에게 내줬다.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가 테슬라를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테슬라가 직면한 또 하나의 ‘강력한’ 리스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마약 논란이 끊이지 않고, 각종 기행으로 구설수를 몰고 다닌다. 지난 2월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전·현직 테슬라·스페이스X 이사들과 마약을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마약설과 같은 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와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 등 기업 지배구조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다만 서학개미 매수세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연초부터 지난 2월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테슬라다. 순매수 규모가 5억1,710만 달러(약 6,900억 원)에 달한다. 순매수 3·4위도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러시’는 “하락한 만큼 또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 듯 보인다.증시에서는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테슬라에 대한 믿음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차량 생산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하향 조정의 배경이다. 일본계 IB인 다이와 캐피탈 역시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0% 낮은 1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테슬라를 미국 기술수의 상징, ‘매그니피션트7’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M7에서 테슬라가 가장 먼저 제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M7의 7종목을 ‘인공지능(AI) 혜택을 많이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한 뒤 테슬라를 ‘그렇지 않은 그룹’에 포함시켰다. 미국 CNBC 대표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 역시 “M7을 테슬라를 제외한 ‘슈퍼6(Super6)’로 재편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미국 월가의 부정적 시각과 달리 국내 증권사는 긍정적인 대목을 찾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바뀔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서도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최근 개발자의 주행 코드 없이 AI가 스스로 운전 동영상을 보고 학습해 주행하는 FSD 베타 12 버전 배포를 일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율주행뿐 아니라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AI 로봇 개발을 선언한 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리즈를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옵티머스 2세대 로봇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결국 테슬라 주가는 이익 향상에 따라 움직일 듯 보인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과거의 성장 속도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테슬라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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