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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3세 신유열, 자회사 지급보증 직접 심사한다

[단독] 롯데 3세 신유열, 자회사 지급보증 직접 심사한다

롯데그룹 오너3세 신유열 전무가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으면서 이사회 내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이끌게 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내 집행위원회에도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위원회는 주로 자회사의 자금 조달을 위한 지급보증이나 제도 도입 등의 안건을 결정하는 기구다. 신 전무가 지난달 사내이사로 선임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롯데지주의 이사회에서도 입지를 넓히면서 회사 내부 경영을 아우르는 대내외 영향력을 확보했단 평가다.

19일 롯데지주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신 전무는 롯데지주 집행위원회 명단에 상근임원 자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 전무가 롯데지주의 사내이사는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은 없으나, 의결에 앞서 주요 의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분석된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사내이사 2명(의결위원)과 상근임원 7명(심의위원)으로 구성됐다.  

집행위원회는 롯데지주 이사회 내 6개 위원회 중 하나다. 지난해  3회에 걸쳐 베트남 롯데리아 지급보증의 건, 롯데바이오로직스 USA 지급보증의 건 등을 가결했다. 이들 의안의 보증 한도는 총 8500만 달러(약 1135억원)에 달했다.  

롯데그룹은 이사회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 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 11개의 상장사 중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50% 이상이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해 전문 권한을 위임하고 있으며 롯데지주의 경우 현재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등 총 6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집행위원회 구성인원의 변동이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초까지 사내이사 2명과 상근임원 5명, 총 7명으로 이뤄졌었지만 지난해 말 미래성장실 신설과 함께 신 전무가 합류하면서 총 9명으로 변경됐다. 사내이사 2명은 유지하고 상근임원이 7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최근 6년 동안 집행위원회가 9명에 달했던 적은 없었다. 이는 이사회 내 6개 위원회 중에서도 구성위원이 가장 많은 집행위원회에 힘이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기준 집행위원회 상근임원 7명은 신 전무(미래성장실장) 외에 고수찬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노준형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박두환 HR혁신실장 부사장, 박은재 준법경영실장 부사장, 이갑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정호석 사업지원실장 전무 등이다.  

이로써 신 전무의 입지는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을 동시에 이끌면서 신사업을 도맡은 것에 이어 지난달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며 한국에선 최초로 등기임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오는 30일이면 병역 의무가 사라지는 만 38세를 앞두고 있다. 신 전무는 현재 일본 국적으로, 재계에서는 만 38세 이후 신 전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이슈를 해결한 뒤, 지분 상속 등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는 미래성장실장으로서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며 "여느 계열사와 동일하게 지급보증 등의 안건을 심의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유열 전무는 현재 그룹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병역, 국적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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