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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부처]②낙동강 벨트 총력전…막말이 승패 가른다

[총선 승부처]②낙동강 벨트 총력전…막말이 승패 가른다

국민의힘, 김태호·서병수·조해진 배치 총공세
민주당, 현역 의원 중심으로 수성에 안간힘
총선을 3주 앞두고 부산·김해·양산시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 벨트에서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총 10개 지역구의 표심은 '막말'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 벨트에는 부산 북구(갑·을),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갑·을), 김해시(갑·을), 양산시(갑·을) 등 총 10개 지역구가 있다. 영남권이지만 진보 진영이 강세를 떨친 곳이다. 부산 북·강서구갑과 사하구갑, 김해시갑·을, 양산시을 등에는 각각 전재수·최인호·민홍철·김정호·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이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구를 탈환하기 위해 당의 자산을 말 그대로 갈아 넣었다. 국민의힘은 부산 북구갑에 5선 서병수 의원, 김해시을에 3선 조해진 의원, 양산시을에 3선 김태호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낙동강 벨트에 재배치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낙동강 벨트에 한 석 더 늘어난 것도 변수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통해 부산 북·강서구갑과 북·강서구을 지역구를 북구갑, 북구을, 강서구로 분리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북구을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인 박성훈 해양수산부 전 차관, 강서구에 현역인 김도읍 의원을 배치했다. 민주당은 정명희 전 부산 북구청장과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각각 북구을과 강서구에 공천하는 등 지역 공직자 출신을 활용했다.

중진 투입했지만…여전히 높은 '현역의 벽'


현시점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지역구는 부산 사상구다. 이달 12~13일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에서 JTBC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40%로 39%를 받은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내로 앞서고 있다. 흐름은 국민의힘에 좋지 않다. 지난달 14~15일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자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41.5%, 민주당은 33.7%였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달았을 정도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의 공천이 표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꽃의 차기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이 37.2%, 김 후보가 11.9%였지만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단수공천을 결정했다. 송 전 구청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하는 등 당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 재배치 결과는 양산시을을 제외하고 시원찮다. 양산시을마저도 조사마다 결과가 뒤집히는 형국이다. 이달 11~12일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김태호 의원은 45%로 41%를 받은 김두관 의원을 상대로 앞섰다. 하지만 이달 12~13일 메타보이스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김두관 의원은 45%, 김태호 의원은 38% 등으로 집계됐다. 이외 지역은 현역인 민주당 의원이 강세다. 메타보이스의 같은 조사에서 부산 북구갑의 전재수 의원 47%·서병수 의원 38%, 김해시을의 김정호 의원 49%·조해진 의원 33% 등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당 의원 지역구에서도 현역이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꽃에서 지난달 28~29일 자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갑의 조경태 의원이 56%로 23%를 받은 이재성 후보를 앞섰다. 조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 진행된 조사임에도 지지율이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양산시갑에서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4~5일 MBC경남의 의뢰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이 50%, 이재영 후보가 32.6%를 기록했다. 김도읍 의원이 현역으로 있었던 부산 북구을과 강서구는 선거구가 조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여론조사 추세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막말에 흔들리는 표심…與 '장예찬', 野 '양문석'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지역구의 표심 향방은 '막말'이 쥐고 있다. 낙동강 벨트를 비롯한 영남권은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표심이 흔들렸다. 이달 12~13일 메타보이스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갑의 최 의원이 50%,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가 35% 등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13~14일 여론조사꽃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41.7%,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38.8%였다.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이 벌어진 한 달 사이에 2.9%포인트에 불과했던 격차가 15%포인트로 벌어진 셈이다. 이 와중에 장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으로라도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낙동강 벨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민주당도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김해시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 양산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등 낙동강 벨트는 친노 성향을 띠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과거 고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언론 기고문을 쓴 양문석 후보를 경기 안산시갑에 공천했다. 또한 양 후보는 2007년 2월15일 언론노보에 "지금 (노무현) 정권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98년 전 한일늑장의 그 과정과 이리도 닮았을까"라며 고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에 비유하는 칼럼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양 후보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반발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후보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며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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