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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막전막후] 결국 물러선 현대제철 노조…'형님 트라우마' 더 세지나

[산업 막전막후] 결국 물러선 현대제철 노조…'형님 트라우마' 더 세지나

[앵커] 업황 침체에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제철. 
[산업 막전막후] 결국 물러선 현대제철 노조…'형님 트라우마' 더 세지나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서강현 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을 대표 자리에 앉혔습니다. 
[산업 막전막후] 결국 물러선 현대제철 노조…'형님 트라우마' 더 세지나
현대제철과 현대차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냈고, 특히 현대차에 있을 동안은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산업 막전막후] 결국 물러선 현대제철 노조…'형님 트라우마' 더 세지나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여겨지는 만큼 위기에 빠진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가 컸는데,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바로 노조리스크인데요. 
계열사만큼 특별성과급을 달라는 노조와 직고용을 해달라는 하청 노조까지 갈 길이 바쁩니다. 
관련해서, 산업부 신성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그래도 노사 간 교섭을 꾸준히 하고는 있는 것 같은데 진행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사 측의 교섭요청으로 20일 오후 21차 교섭을 진행했는데요. 
21번째 교섭만에 겨우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입니다. 
합의안은 지난 8일 20차 교섭 당시 사측이 제시했던 기본급 10만 3000원 인상, 성과급 400%와 격려금 1330만 원에서 격려금만이 20만 원 오른 수준인데요. 
앞서 노조는 기본급 18만 4천900원 인상과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받은 특별성과급 400만 원을 얹어달라고 주장해 왔고, 사 측은 실적 악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앵커] 
합의안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사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봐야겠네요. 
[기자] 
더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태도로 사 측이 완강하게 나서다 보니 노조가 적당한 타이밍에 물러선 것으로 보이고요. 
또 교섭 장기화에 대한 노조원들의 피로감 등도 합의 사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앞서 대표가 직접 나서 협조를 당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노사관계가 지난해 단체교섭에 멈춰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서강현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조 5개 지회장들을 만나 협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서강현 대표가 급한 불을 끈 모양새인데, 앞으로 남아 있는 변수는 없습니까? 
[기자] 
현재 지회장 등 노조 대표 교섭위원들이 사측의 합의안을 가지고, 노조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5개 지회에서 각각 노조원들의 동의를 받으면 사 측과 공식적인 교섭 타결 절차를 밟을 전망인데요. 
다만, 장기간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특별성과급을 쟁취하지 못한 것 등을 두고 노조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임금협상 당시 현대제철 노조 인천지회에서 찬성률 48%로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상 의견일치안이 부결된 바 있습니다. 
[앵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이번 일이 올해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점이죠? 
[기자] 
사실상 매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성과에 제철 노동자들의 기여가 없다고 볼 수 있냐 것이 현대제철 노조의 주장인데요. 
그러니 그룹 내 형님 격인 현대차와 기아가 받은 만큼 우리도 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계열사가 지급받은 400만 원의 특별공로금을 달라며 회사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는데요. 
당진 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게릴라 파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직 시작도 못한 올해 교섭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두고 올해 특별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면 현대제철 노조의 요구도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대제철, 이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갈등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죠? 
[기자] 
대법원은 지난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현대제철로부터 지휘와 명령을 받는 근로자 파견 관계에 있다고 본 것인데요, 문제는 이번 소송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판결은 1차 소송이었고요. 
이후 2차부터 5차 소송까지 순천공장 하청 노동자 약 330명이 현재 소송 중입니다. 
[앵커] 
소송 결과에 따른 현대제철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제철은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1차 소송 대상자 138명은 직고용하고, 이후 소송 대상자들은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하는 방식을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따라 원청 노동자 대비 약 60~70% 수준의 임금을 받던 하청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더 지급해야 하고 또 복지 비용 등도 들어가니 투입 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입니다. 
이래저래 새롭게 출범한 서강현 호에 거듭 악재가 쌓이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노조리스크 해결 없이는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 보니, 서강현 대표, 고민이 깊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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