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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 전복 사고 놓고 긴장감 높아지는 양안

중국 어선 전복 사고 놓고 긴장감 높아지는 양안

14일 진먼다오서 해경선과 충돌조업하던 중국인 선원 2명 사망중국, 연일 대만 친미 정부 압박공개 사과 요구하며 선박 출동대만 “군 투입 단계 아냐” 신중20일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해변에 상륙 방지용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최근 진먼다오 해역에서 도주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도시가 중국 푸젠성 샤먼시다. 로이터연합뉴스대만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진먼다오에서 지난 14일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놓고 중국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주목된다.당시 중국 어선이 대만 해경선을 피해 도주하다 뒤집혀 2명이 부상하고 2명이 사망했다. 사건 자체는 복잡할 게 없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으로 양국이 ‘해법’ 도출에 난항을 겪는다.외교가에선 중국이 지난달 대선에서 3번 연속 집권에 성공한 대만의 친미·독립 성향 민주진보당 정권을 압박하는 한편 내달 개막할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만은 겉으로는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응 양상은 신중 모드다.28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그동안 대만이 관할해온 진먼다오 인근 수역에 열흘 넘게 중국 해경선이 출현 했다. 전날에는 무려 11척이 목격됐다. 현재 대만 해경선이 출동해 퇴거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복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17일 중국 당국은 주펑롄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을 통해 “해협 양안은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하고 양안 어민은 예로부터 샤먼-진먼다오 해역의 전통적 어장에서 조업해왔다”며 “대만 측이 주장하는 ‘금지·제한 수역’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은 대만이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개적인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로금 지급은 물론 사망자 유해와 어선 송환도 요구하고 있다. 대만 해경선이 추격 과정에서 고의로 중국 어선과 충돌해 결국 어선 전복으로 이어졌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그러나 대만은 그간 중국도 암묵적으로 인정해온 금지·제한 수역에 중국 어선이 무단 진입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먼다오가 대만 본섬과는 200㎞ 떨어져 있고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는 불과 4㎞ 거리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해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이다.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천젠런 대만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은 진먼 수역에 진입하는 중국 해경선의 퇴거에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만 정부는 그 이상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채널로 발신하는 모양새다.같은 날 대만 해순서(해경)의 상부 기관인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은 중국에 해경 수준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진먼 수역 내 중국 해경선 출현이 “위협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대만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대 강’으로 맞설 경우 중국의 진먼 수역에 대한 대만 관할 무력화 시도에 말릴 수 있다는 인식을 하는 걸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대만 검찰 당국인 진먼지검이 대만 해경선의 충돌로 중국 어선이 전복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며 실제 그런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만 해경 선원을 과실치사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이 신문은 대만 당국이 일정 수준의 어선 전복사건 책임을 인정하고 중국 당국이 이를 수용하는 선에서 양안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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