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자국 주둔 미군 1000여 명에 철수 요구
이란·러시아와 협력 강화하면서 양국관계 악화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알고 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니제르 군정은 지난 16일 미군의 니제르 주둔을 허용하는 주둔군 지위 협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미국 고위 대표단은 지난주 니제르 군정에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니제르 군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대표단은 또 니제르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 이란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싱 대변인은 "미 대표단은 니제르 군부가 나아가는 방향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리들은 니제르와 러시아, 이란 간 잠재적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니제르의 외교 관계는 지난해 7월 니제르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가택연금 하면서 불투명해졌다.
니제르는 서아프리카 사헬지역(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에서 미군 작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지난해 7월 쿠데타 이후, 니제르는 유럽연합(EU)과의 안보 파트너십을 종료했고 프랑스는 니제르에서 군대를 철수했다.
미 국무부는 니제르 군부가 권력을 손에 쥔 이후 니제르에 대한 지원을 삭감했지만, 인도적 지원은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