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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 반군에 빼앗긴 국영방송 건물 되찾아

수단 정부군, 반군에 빼앗긴 국영방송 건물 되찾아

수단 내전 발발 초기 하르툼 위성도시 옴두르만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정부군이 지난해 4월 반정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빼앗긴 국영 TV·라디오 방송 건물을 다시 장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은 이날 성명에서 수도 하르툼 북부 위성도시 옴두르만 지역에서 철수한 RSF로부터 국영방송 건물을 수복했다고 밝히고 건물 내부의 정부군 장병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정부군의 국영방송 건물 장악은 수개월간 양측의 격렬한 전투 끝에 이뤄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RSF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RSF가 국영 방송 건물을 점령한 이후 수단 국영 TV와 라디오는 홍해 연안 항구도시 포트수단에서 방송을 송출해 왔다.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무력 분쟁에 돌입한 RSF는 다르푸르 내전에서 정부군을 위해 싸운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기반으로 2013년 8월 창설됐다.

초기 5천∼6천명 선의 병력 규모가 지금은 10만명 안팎으로 늘어 정부군에게 필적하는 양대 군부 세력으로 성장했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향후 있을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11개월 가까이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수단에서는 지금까지 1만2천명 이상 숨지고 약 8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5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여러 차례 정전에 합의했으나 모두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전날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에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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