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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경, 대만 유럼선 승선해 '검문'…대만은 "국제 관행 부합 안해"

中해경, 대만 유럼선 승선해 '검문'…대만은

중국 해경 대만 유람선 승선해 30분간 검문 대만 "공포감 일으키고 감정 상하게 해" 비판대만의 중국 최접경 지역인 진먼섬에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중국 샤먼이 보인다. 23.12.0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中해경, 대만 유럼선 승선해 '검문'…대만은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상시 순찰' 계획을 발표한 중국 해경이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부근에서 대만 유람선에 승선해 검문하자 대만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해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中해경, 대만 유럼선 승선해 '검문'…대만은
20일 대만 중앙사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 6척은 전일 오후 4시 47분께 진먼다오 인근 대만 유람선 '추르호'에 접근해 정선을 명령하고 배에 올라타 검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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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4척의 선박을 관련 해역에 보내 순찰을 실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관광객 23명과 선원 11명이 태운 추르호는 해양 관광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다얼단 해역, 우퉁수역 인근에서 푸젠 해양경찰에 의해 약 30분간 검문이 이뤄졌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출동한 대만 해순서(해양경찰) 소속 선박이 도착한 후 중국 해경은 하선해 돌아갔다. 대만 해순서는 추르호가 수이터우항까지 이동하는 길을 동행했다.
중국 해경 선박의 검문은 지난 17일 중국이 '금지·제한 수역'이 없다며 상시 순찰을 선언한 후 첫번째로 취한 검문 조치다. 중국 해경은 "샤먼-진먼다오 해역에서 순찰을 실시해 어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했고, 이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해경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의 검문에 대만 당국은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해양위원회 콴비링 주임위원은 "대만 국민에게 공포를 일으키고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만항만해사국도 "선박의 승선검사는 일반적으로 항구에서 이뤄진다"며 "중국 해경이 승선해 검문한 것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사국은 "해순서에 검사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중국 해경으로부터 승선 검사를 요청받는 선박은 이를 거부하고 해순서에 통보해 도움을 요청하고 가능한 빨리 항구로 복귀하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만 해경인 해순서는 중국 고속정 1척이 '월선'해 조업했다며 이들에 대한 퇴거 작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 선박이 도주하던 중 전복되면서 탑승 어민 2명이 사망했다. 이에 중국 측은 대만이 사건 진상을 즉각 규명하고 사망한 어민 가족에 대해 적절한 사후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천스민 국립대만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국무원 대만판공실이 진먼 해협의 제한 수역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대만의 주권과 법 집행 권한을 부정하고 있다"며 "정기 순찰이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대만 외곽 섬의 제한 수역에 진입한다면 이는 주권 침해이자 도발의 의미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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