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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솜사탕으로 끓인 초록색 떡국[펀펀(funfun)한 요리]

바다 솜사탕으로 끓인 초록색 떡국[펀펀(funfun)한 요리]

매생이 떡국! 꼭 도전해보세요 😊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나이 먹는 게 좋았던 어린 시절에는 해넘이 떡국 한 그릇으로는 성에 안 차 설 연휴 내내 떡국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그걸 먹어야 한 살 더 먹는 거라던 어른들의 말씀을 참말로 새겼던지라. 나이가 들고 엄마가 된 지금은 고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시판)사골육수 붓고 주말마다 끓여주는 떡국을 내 ‘요리 죄책감 지우개’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명절식이 아니라 일상식이 된 우리 집 떡국.

떡국 떡은 보통 부와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엽전’ 모양으로 둥글게 썬 떡을 넣지만, 지금처럼 명절에 먹는 떡국이 아니라면 누에고치처럼 생긴 조랭이떡도,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납작하게 구운 굽은 떡도, 손으로 가래떡을 빚어 칼로 썰어낸 뚝딱 생떡도 모두모두 떡국용으로 쓸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재배 농작물의 차이로 떡국의 부재료가 달랐다는데, 벼보다 밀이 더 잘 자라는 북부지방에서는 떡국 대신 만둣국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해산물이 많이 나는 해안가에서는 물메기나 굴을 넣어서도 끓이고, 별도의 육수 없이 장으로 밑국물을 내어 떡국을 끓이는 지역도 있단다. 참, 다양한 우리나라 떡국.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사골육수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닭 육수, 멸치육수, 북어 육수, 미역 육수, 채수까지 다양한 육수를 내어 끓여도 좋다. 진하고 진득한 맛이 되고야 마는 떡국. 멥쌀로 만든 떡에서 녹아 나오는 녹말 때문에 그 어떤 육수를 넣든 진중한 맛이 보장(?)되니, 우러남에서 느껴지는 취향을 좇아 떡국으로 요리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해보는 요리 도전! 굳이 명절이 아니더라도 어느 날이든 먹어도 맛있는 떡국 레시피가 있으니 바로 매생이를 넣고 끓인 ‘매생이 떡국’이다. 초록 괴물처럼 생긴 매생이. 먹기 전까지는 그 맛을 잘 모르는 매생이. 방치된 수조 속 이끼처럼 생겨선, 먹는 것은 또 맞나 의심의 눈초리로 봤다가 입에 넣고서야 머리카락보다 얇은 낱낱의 대롱들이 솜사탕처럼 착 감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식감까지 부들부들, 입속에서 사르르 사라지니 정말 바다의 솜사탕이 따로 없다.

잘못하면 입천장을 다 데이게 하는 뜨거운 녀석,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라는 매생이는 어떤 요리에서든 특유의 바다향을 살리기 위해 가볍게 끓여주는 것이 좋다(가볍게, 무겁게, 아니, 어떻게 끓여도 촘촘한 섬유질이 그득해 좀처럼 열기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떡국을 끓일 때도 보통 진하게 우린 육수보다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것을 쓰는데, 그리하여 매생이 떡국은 매생이로 끓인 국에 떡을 빠뜨려 먹는 기분.

보드랍고 시원하고 깔끔한 매생이 떡국은 철분, 칼슘, 단백질이 풍부한 매생이가 탄수화물이 풍부한 떡을 만나 더욱이 찰떡이다. 바글바글 끓여도 초록이 못 벗어나는 초록색 떡국, 매생이 떡국 끓이는 방법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매생이 떡국’ 재료

주재료 = 매생이 1/2 덩이(100g), 떡국떡 1공기(200g),

부재료 = 달걀 1개(50g), 두부 1/3모(100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2큰술(20g), 물 2.5컵(500㎖)

✅’매생이 떡국’ 만들기

1. 떡국떡은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에 담가 불려주고, 매생이는 맑은 초록물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2. 달걀을 곱게 푼 뒤, 중불로 예열한 팬에 지단을 부쳐주세요. 달걀지단을 채 썰고, 두부는 사방 1.5㎝ 크기로 썰어주세요.

3. 냄비에 연두와 물을 넣고 끓여주세요. 물이 끓어오르면 매생이와 불린 떡, 두부를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 떡이 말랑해질 때까지 끓인 후 그릇에 담아 채 썬 지단을 올려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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