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홈페이지 > 초점

‘인하’ vs ‘시기상조’에 인상론까지…엇갈리는 美 미 금리 전망

‘인하’ vs ‘시기상조’에 인상론까지…엇갈리는 美 미 금리 전망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극복을 준비하던 2022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던 미국 기준금리가 언제 흐름을 바꿀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지만 정작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표시하는 중이다. 심지어 연준이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가 여전히 확실한 개선의 징후를 보이지 않자 금리 재인상론까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미 경제 전반에서는 금리가 조만간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현지시간) 낸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연내 총 0.75%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첫 기준금리 인하 후 3분기 중 0.25%포인트, 4분기 중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예상이다. 이는 연내 총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연준 자체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금융시장은 인하 기대감이 더 크다.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이후 연내 총 1%포인트 인하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연준은 지속해서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위험은 감소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2%) 수준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일부 위원은 “물가 안정을 향한 진전이 멈출 위험이 있다”며 총수요가 강화되거나 공급 측면 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한 행사에서 금리인하와 관련된 질문에 현재 경제환경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심지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시장에서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확신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양새다. BMO 글로벌 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 부문 수석은 블룸버그에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가 너무나 다양하다”며 “연내 0.7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높은 확신을 갖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