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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다는 못줘"…美공장 짓는 삼성·SK에 '아메리카 퍼스트' 암초

280억달러 반도체 보조금에 총 700억달러 신청…러몬도 장관 "절반 받아도 운 좋아"인텔에 100억달러 지원 가능성…인텔·마이크론, 정부 지원에 추격 '자신감'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2022.09.07 ⓒ AFP=뉴스1 ⓒ News1(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급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어느 정도 보조금을 받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을 우선 챙길 것으로 보인다.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간담회에서 60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들이 보조금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미 행정부는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내 반도체 투자에 총 527억 달러(약 70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생산 보조금이 390억 달러(약 52조 원), 연구개발(R&D) 지원금이 132억 달러(약 18조 원)다.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 중 280억 달러는 첨단 생산시설에 지급된다. 미 행정부는 750억 달러의 대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러몬도 장관은 "280억 달러는 많은 돈이지만 반도체 선도 기업이 신청한 보조금만 700억 달러"며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나는 (원하는 보조금의) 절반을 얻으면 운이 좋은 거라고 말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미 행정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2030년까지 완공되는 생산시설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량의 약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고 관련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생산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지만 우선순위에서 미국 기업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15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R&D 센터 설립을 계획 중이다.미국은 최근 자국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텔에는 대출 지원까지 합쳐 최대 100억 달러를 지원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러몬도 장관은 "모든 AI는 반도체 칩으로 실행된다. 우리가 반도체를 아시아에서 모두 사야 하느냐"라며 "제조업을 비롯한 기술 혁신에서 세계를 선도하지 않으면 미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없다"고 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 분위기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자국 기업에 먼저 보조금을 줄 것"이라며 "우리 기업도 보조금을 받긴 받겠지만 규모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인텔 로고. 2023.03.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로드맵을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2위에 올라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아메리카 퍼스트' 수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1위는 TSMC, 2위가 삼성전자다.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 마이크론은 전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8H(8단 적층) 'HBM3E'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HBM 선두인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 1월부터 양산을 시작했지만 공식 발표를 통해 '업계 최초' 타이틀을 선점한 것이다.국내 업계보다 뒤늦게 HBM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론은 4세대 HBM(HBM3)을 건너뛰고 5세대 개발에 나섰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 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론의 5세대 양산 발표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HBM3E가 고객사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어 양산하더라도 소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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