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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차라리 안 본다” 5500원 엉터리 유료…결국 칼 뺐다 [단독]

“이러면 차라리 안 본다” 5500원 엉터리 유료…결국 칼 뺐다 [단독]

티빙 하이라이트 영상에 22번 타자로 표기된 한화 이글스 채은성. [티빙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CJ ENM 계열사 티빙이 야구 하이라이트 등 영상 제작 및 편집을 담당했던 CJ올리브네트웍스를 전격 교체한다.

프로야구 중계는 적자를 거듭한 티빙이 무려 ‘1350억원’을 들여 어렵게 따낸 회심의 카드였다. 큰돈을 투자한 프로야구 중계가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리자 같은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쳐낸 것이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정규시즌부터 네이버 야구 중계에 참여했던 협력사가 티빙이 중계하는 프로야구의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및 편집 등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미 티빙은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앵커와 서비스 테스트 중에 있다.

[야구 커뮤니티 캡처]


19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티빙은 최근 외주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교체를 결정하고, 새 외주사인 앵커와 협력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 맞춰 티빙이 네이버와 협력했던 앵커와 하이라이트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주사 변경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티빙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야구 중계가 시작부터 삐걱거린 탓이 크다. 지난 9일 시작된 프로야구 시범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야구 관련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는 자막들이 연달아 나왔다.

22번 타자 채은성, 3루 SAVE(세이프·SAFE), 3루 찍고 홈런, 전근우(전준우) 등은 물론, 바람 맞고 담장 밖으로 떨어집니다와 같은 자막들에 야구팬들은 아연실색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야구 중계와 비교했을 때 느렸던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 속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CEO)는 지난 12일 서울 CJ ENM 사옥에서 ‘티빙 K-볼 설명회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 및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 제공]


무려 1500억원을 들인 프로야구 중계가 혹평을 받자 티빙이 칼을 빼들었다. 현재 티빙은 같은 CJ ENM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계약 종료를 염두에 두고, 네이버 야구 중계 협력사였던 앵커와 손을 잡았다.

그럴 만도 했다.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1177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티빙으로서는 프로야구 중계가 반전의 카드였다.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따냈으나, 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작 전부터 삐걱거린 셈이다.

더욱이 야구팬 입장에서는 기존에 무료로 보던 프로야구를 월 5500원을 내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있었던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무료 (프로야구 중계) 보다 못 하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개막 이전까지 서비스를 안정화해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에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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