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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에 “배치 말라” 직접 경고한 우주 핵무기... 뭐길래

미국이 러시아에 “배치 말라” 직접 경고한 우주 핵무기... 뭐길래

미국이 위성 타격용 우주 핵무기를 배치하지 말라고 러시아에 직접 경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같이 경고하기 위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왔다”라고 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최근 미국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한 경로 중 하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 간 채널이다.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러 차례 대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은 러시아에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려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경고는 이달 14일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이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기밀 해제를 요청한 뒤 이뤄진 것이다. 지난 15일 백악관은 터너 위원장이 언급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능력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WSJ은 미국 당국자 말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 대변인은 WSJ에 미국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능력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관여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접촉 경로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한편, 워싱턴DC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지난 15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가 개발 중인 EMP는 핵폭발로 엄청난 에너지파를 생성해 전 세계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다. 해당 무기가 사용된다면, 핵무기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상생활에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대기권 밖에 실제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이라면 이는 1967년 발효한 유엔 우주조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서명한 유엔 우주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또는 대량살상무기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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