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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크기 돌덩이 '우르르'…해빙기 산악 안전사고 비상

몸통 크기 돌덩이 '우르르'…해빙기 산악 안전사고 비상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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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탓 등산객 숨지고 토사 무너져…충북도 1천197곳 합동점검 진행

(보은=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겨울철 내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낙석이나 붕괴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석 제거
낙석 제거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8일 오후 1시 16분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40대 등산객 A씨는 신선대 휴게소를 지나 문장대를 향해 걷던 중 갑작스럽게 난 낙석 탓에 20m 아래로 굴러떨어져 숨졌다.

이 남성은 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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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장에서 사람 몸통만 한 돌덩이 2개와 나무 등 잔해물들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봤을 때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사고 직후 현장 탐방로(문장대초소∼신선대삼거리)에 대한 등산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분기점 3순환로 청주공항 방향 진입로에 있던 3m 높이의 석축이 도로로 무너져 토사 50여t이 쏟아져 내렸다.

다행히 당시 도로에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날씨가 풀리며 균열이 생겨 석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빙기 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등산객들은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하고 운전자들은 방어운전을 통해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빙기 사고가 잇따르자 충북도는 오는 4월 3일까지 45일간 각 지자체 및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사고 위험이 높은 도내 1천197곳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소별로는 급경사지 465곳, 산사태 위험지 249곳, 저수지 157곳, 건설 현장 119곳, 사면 87곳, 공동주택 42곳, 옹벽 32곳, 문화제 11곳, 기타 35곳이다.

도 관계자는 "안전조치가 시급한 시설물은 바로 사용 금지하고, 추후 보수나 보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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