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홈페이지 > 종합

"2주만에 1.5억 올려"…'디퍼아' 보류지, 갑자기 마음 바꾼 이유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사진=머니투데이 오세린 인턴 PD
무순위 청약에 10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디퍼아)'의 보류지 매각 가격이 2주 만에 최고 1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조합측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디퍼아)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부터 6개의 보류지 매각 가격을 기존보다 5000만원~1억5000만원 올린다고 지난 15일 공고했다. 지난 4일 매각가를 낮춘지 2주 만에 반대로 매각가를 높인 것이다.

보류지 물건은 모두 전용 59㎡로 151동 1205호의 매각가는 21억원에서 2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151동 1206호는 21억원에서 22억원으로, 151동 1606호는 21억원에서 22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154동 1202호는 21억원에서 2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154동 1206호와 1207호는 모두 21억5000만원에서 22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가구다. 전체 가구 중 1% 범위에서 보류지를 정할 수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조합은 일반분양과는 별개로 보류지를 분양하고 가격은 조합 임의로 책정한다. 통상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가부터 시작해 최고가 입찰 경매가 진행된다.

디퍼아 조합측은 디퍼아의 수요가 높고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어 이를 보류지 매각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16개의 가구가 매각 대상이었는데 10가구가 계약이 체결돼 이번 매각에는 매각 대상 가구가 6개로 줄었다. 더불어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서자 부동산업계에서는 '신축아파트는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개포동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에겐 매력적이다. 디퍼아 인근 한 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한강변에 아파트를 투자하고 싶은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강남구의 신축 아파트인 디퍼아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퍼아는 지난달 26일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01만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최대 20억원을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묻지마 청약'이 성행한 영향이다.

다음으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