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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에 갈등 격화…대사 초치에 소환까지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에 갈등 격화…대사 초치에 소환까지

서로 상대국 대사 초치브라질(오른쪽)과 이스라엘 국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나란히 내걸린 모습. 사진은 2019년 3월 31일 브라질 대통령의 첫 이스라엘 방문일에 찍은 것이다. AFP 연합뉴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하면서 촉발된 브라질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에 갈등 격화…대사 초치에 소환까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각) 프레데리코 메이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바솀 홀로코스트 센터로 초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룰라 대통령의 발언을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겠다”며 “룰라 대통령이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이스라엘에서 페르소나 논 그레타(기피인물)라는 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에 갈등 격화…대사 초치에 소환까지
페르소나 논 그레타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의 외교 용어로, 빈 협약 9조에 따라 어느 나라든 다른 나라의 외교사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페르소나 논 그레타로 지정해 거부할 수 있다.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에 갈등 격화…대사 초치에 소환까지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다니엘 존샤인 브라질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존샤인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거칠지만 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비에이라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룰라 대통령과 메이어 대사를 대우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분명히 밝혔다.
브라질은 이에 그치지 않고 메이어 대사를 협의가 필요하다며 본국으로 소환하는 강수를 뒀다. 외교사절의 본국 소환은 통상 상대국에 대한 강력한 외교적 항의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어 대사의 소환이 얼마나 길어질지, 추가적인 외교적 움직임이 이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18일 에티아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일어나는 일은 역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다”며 “정말로 그건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심했을 때 있었던 일”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러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히틀러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견주는 건 레드 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지금까지 이스라엘 주민 12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를 침략해 2만8천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희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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