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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부정 의혹까지…비상회의 들어간 與野

막말에 부정 의혹까지…비상회의 들어간 與野

국민의힘, '이혜훈 경선 부정 의혹' 논의…조수연 재검토 요구도
민주당, '막말' 논란 정봉주 윤리감찰 착수…"금명간 결론"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왼쪽)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혜훈 후보 측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14일 추가 논의 계획을 밝혔다. 일제를 옹호한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에 대해서도 공천 재검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정봉주 후보의 과거 막말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명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 실무를 맡고 있는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이혜훈 후보 측이 경선에서 거짓 응답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후보가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부터 정확히 파악해보겠다"며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 측이 나이를 속여 결선 여론조사에 중복 참여하는 부정투표를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후보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단체 채팅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 40대라고 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나이를 속이도록 유도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경선에서 이 후보에 패한 하태경 의원은 즉각 당 공관위에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이의 신청을 했다.

이 후보는 2차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 5%가 적용된 50.16%로, 50.87%를 받은 하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그보다 앞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한 1차 경선에서는 하 의원이 46.1%, 이 전 의원이 29.71%, 이 전 장관은 25.9%였다.

장 사무총장은 "연령대를 속였다는 게 취지"라며 "연령별 비율이 정해지거나 가중치가 있는 게 아닌 상황이라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며 "오늘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는 "조항 자체로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되지만, 위반된다고 해서 당내 경선에서 모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역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고려해 판단하겠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서구갑에서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를 두고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 후보는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 등을 언급해 역사관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는 전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당내에서조차 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서둘러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감각에 벗어난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도 이 문제가 가볍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어떤 결정이든 빨리 결론을 내려 적절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비무장지대(DMZ) 발목지뢰' 발언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리감찰단은 이재명 대표 직속 기구로, 감찰 후 당내 법원 격인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후보 막말과 관련해 우리 당 윤리감찰단이 (감찰에) 착수했으니 지켜봐 달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겁다.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천 취소 여부도 검토 대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진위 내용,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용 여부 또 언론 동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낙선한 후보를 제3의 대안으로 낼지, 또는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지에 대해선 여러 판단과 근거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하하하.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발언했다. 2015년 8월 우리 장병 2명이 DMZ 수색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건을 빗댄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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