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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안, 댐 건설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1천여명 체포"

RFA "수몰 위기 초래할 댐건설 중단 촉구하다 붙잡혀"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된 티베트인들[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공안당국이 쓰촨성에서 현지의 댐 건설에 항의해 온 승려들을 포함한 1천여명의 티베트인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 22일 중국 당국이 쓰촨성의 카르제(간쯔·甘孜) 티베트자치주의 마을에 특수훈련을 받은 무장경찰을 배치해 불교사찰 2곳의 승려 100여명과 지역주민 등 총 1천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다수는 체포 과정에서 구타당해 부상을 입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카르제 마을의 곳곳에 분산돼 구금된 상태로, 조만간 풀려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의 체포는 티베트인들이 지난 14일부터 현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강퉈 수력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은 창장(長江·양쯔강) 상류인 진사강에 강퉈 수력발전소를 포함해 총 1만3천920 ㎿(메가와트) 규모의 대규모 수력발전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티베트인들은 이 프로젝트 건설로 인해 2개 마을과 그곳의 주요 사찰 6곳이 수몰되거나 파괴돼 자신들이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분노해 항의 시위에 나섰다. RFA는 이들이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 22일 검은 제복을 입은 중국 공무원들이 댐 건설 중단을 외치는 승려들을 강제로 제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방송은 현지 주민들 외에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포함해 미국, 스위스, 캐나다 등 각국에서도 연대 시위와 캠페인이 진행됐거나 계획되고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는 중국이 1950년 침공해 이듬해 병합한 곳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마찬가지로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침해가 이뤄진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 "중국은 법에 따라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체포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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